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소아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29개 권역, 총 44개의 권역센터가 지정돼 있다. 권역센터는 응급실이 갖춰야 할 시설·인력·장비를 제대로 갖춰 '응급실의 끝판왕', '최상급 응급실' 등으로 불린다. 중증 환자 중심의 진료에서 대형 재해 ·재난 발생 시 응급의료 지원, 이에 대비한 교육 등 행정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 응급의료 상황을 점검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권역센터로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를 관리할 수 있고, 병원은 정부 지원을 받아 응급 인력·시설·장비를 확충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어 '윈윈'(WIN-WIN)이다. 환자 밀집도가 비교적 낮고 시설 등을 확충해야 하는 종합·상급종합병원의 수요가 더 높은 이유다. 실제 빅5 중에서 국립인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권역이 아닌 지역센터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이미 환자가 많아 굳이 추가 비용을 투입하고 행정적인 부담을 지면서 권역센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권역응급의료센터 현황/그래픽=김지영
최근 비상진료체계 가동을 위해 의사 수당과 수가가 임시로 올랐지만, 몸값이 치솟는 의사를 설득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의료 현장의 목소리다. 중증 위주로 환자를 받아 업무량을 조절하는 방안도 있지만 자기 부담금 인상 등은 실비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경증 환자를 줄이는 데 한계가 따른다. 당분간 응급실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인 금요일 오전 7시까지 심폐소생술(CPR)을 필요로 하는 환자만 수용한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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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소아응급환자 진료 실태 점검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응급실 70%는 소아 응급 환자 진료를 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전공의 이탈 후 사정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열과 함께 경련 증상을 보인 2세 A양이 1시간 동안 총 11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이송 거부됐다가 뇌 손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야간·휴일 진료하는 의료기관 지원에 법적 근거가 생겼지만, 아직 지자체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은 "영세한 아동병원 등은 지자체 지원이 크다. 병상 확보·의사 충원 등 소아 응급 진료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