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잔액/그래픽=이지혜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현황을 공개한 37개 저축은행의 올해 6월말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조103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말 1조489억원에서 5.2% 증가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잔액이 1944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110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증가액은 △신한저축은행 150억원 △KB저축은행 44억원 △하나저축은행 18억원 등이다.
업계가 대출을 축소하려는 분위기에도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이유는 DSR 규제를 회피할 수 있어서다. 2금융권에선 DSR의 5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소액신용대출은 긴급 자금이 필요한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라 DSR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다만 연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취약차주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소액신용대출 연체율도 오르는 모습이다. 37개 저축은행 중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저축은행은 올해 6월말 12개였다.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이 있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하나저축은행 20.59% △IBK저축은행 17.73% 등 연체율이 두자릿수를 보였다. 소액신용대출 평균 연체율도 지난해 6월말엔 9.26%였지만 올해 6월말엔 10.2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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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급전이 필요하지만 돈 빌릴 곳이 없는 취약차주가 마지막으로 찾는 상품"이라며 "상품 특성상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 저축은행 차원에선 소액신용대출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