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놀러갈 필요없네"…아파트 단지 조경 특화 차별화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4.09.04 10:37
글자크기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투시도/사진=DL이앤씨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투시도/사진=DL이앤씨


최근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아파트)' 열풍에는 차별화한 조경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부족 우려라는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입주민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성동구의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1순위 청약(특별공급 제외) 결과 총 73가구 공급에 1만7582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이 241대 1인 셈이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세계적인 조경디자인 그룹 'STOSS'와 국내 디자인회사 'LPscape'가 협업해 특화 조경을 만들고 있다. 행당 지역을 둘러싼 한강, 청계천, 중랑천의 물결을 따라 숲과 공원이 흐르는 단지라는 주제로 조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동선배치를 통해 단지 전체를 하나의 숲속 공원에 온 것처럼 느끼도록 설계했다.

실제로 최근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특화 조경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주요 고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선호 주택 특화 유형 9가지 중 조경 특화 주택(30%)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고급인테리어(29%) 건강주택(27%) 스마트주택(2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반려동물과 거주하는 세대가 늘어 단지 내에서 산책을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한 점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의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 가구로 집계됐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2020년 536만가구와 비교하면 2년 새 16만 가구가 늘었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조성 특화단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분양한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의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1순위 청약(특별공급 제외) 결과 총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에 계절별 테마조경을 조성해 사계절의 특색을 살린 산책코스를 마련했다. 또 지난 2월 분양한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의 '서신 더샵 비발디'도 1순위 청약(특별공급 제외) 결과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신청해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 역시 다양한 특화 정원을 담아 조경을 차별화했다.

이에 따라 조경을 특화한 신규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달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의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1758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112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특히 e편한세상의 프리미엄 조경 브랜드인 '드포엠(dePoem)'이 적용된다. 잔디마당과 수경시설이 있는 공간으로 '드포엠파크'가 단지 중심에 조성된다. 미스트분사시설, 휴게시설 등을 갖춘 '미스티포레'로 만들어 단지를 상쾌한 숲속처럼 연출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