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에스티팜의 주가 전망치를 최대 13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10만~11만원 수준 대비 20% 가량 높아진 수치다. 실제 회사 주가 역시 지난달 초 7만원 초반대에서 지난달 말 10만원을 넘어서며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까지 노바티스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와 바이오젠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에 올리고핵산 원료를 공급했다. 여기에 지난 6월 미국 제론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치료제 '라이텔로'(성분명: 이메텔스타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에 성공했다. 양사 합의에 따라 공식화 한 것은 없지만 업계에서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목이다. 특히 MDS 분야 최초의 RNA 치료제, 에스티팜 독점 공급이라는 점에 주목도가 높다.
또 오는 12월19일 FDA 허가 기일(PDUFA)로 정해진 미국 아이오니스 심혈관 치료제 '올레자르센' 결과에 따라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상업화 품목은 연내 최대 4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오니스의 유전성 혈관 부종 치료제 '도니달로센' 역시 상반기 긍정적 3상 중간결과를 확인한 만큼, 내년 상업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밖에 기존 고객사인 노바티스와 아이오니스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심혈관 질환 치료제 '펠라카르센' 역시 내년 말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펠라카르센까지 허가에 성공하면 내년 에스티팜에 원료를 공급하는 글로벌 허가 RNA 치료제는 6개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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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급 중인 상업화 품목 원료 수요 확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14일 864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 원료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1년 간 공급되는 물량이다. 렉비오 원료로 알려졌으며, 올해 추정 공급량(400억원)의 2배 이상이라는 점에서 내년 실적 확대를 예고 중이다.
올해 에스티팜 매출액 전망치는 3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이 전망된다. 하지만 상업화 품목 수요 대응이 본격화 되는 내년 매출은 3749억원으로 21.9%의 성장률이 점쳐진다. 고정비가 큰 CDMO 특성상 매출액 증가에 수익성 역시 대폭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393억원 수준의 에스티팜 영업이익이 내년 60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선 DB금융투자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스티팜의 주가는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6월 중순부터 30% 이상 급등했는데, 렉비오 등 공급 중이던 올리고핵산 API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와 신규 수주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 판단된다"며 "이제부터는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수주계약과 실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요 증가에 대비한 증설 역시 순항 중이다. 에스티팜은 현재 6.4몰(mole, 원료의약품 측정 단위)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보유 중인데 지난해 9월 제2올리고동을 착공,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1단계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 생산능력은 9몰까지 늘어나고, 2단계 증설이 완료되는 2026년엔 현재의 두 배 이상인 14몰(약 7톤의 의약품 생산 가능 규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