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피식대학 유튜브
피식대학은 지난 5월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 편에서 지역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가게를 방문해 음식을 혹평하고 홍삼 블루젤리에 대해서도 "할매 맛"이라며 표현을 사용했다.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었지만, 억하심정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하적인 콘텐츠에 많은 비판이 일었다. 피식대학은 논란이 계속해서 커지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진=피식대학 인스타그램
피식대학의 대표 콘텐츠인 '한사랑 산악회', '05학번 is here', '05학번 is back', '로니&스티브'는 물론 과거 콘텐츠인 '풍계리민철 몰카'까지 끌어오며 진심을 보였다. 이창호, 박세미, 김해준, 이선민 등 기존 콘텐츠에 출연했던 동료들도 영상에 출연하며 힘을 보탰다. 피식대학은 하루에 한 편씩 영상을 올리며 영양이라는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진심을 다했다.
그 마무리를 장식한 건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 편이었다. 당초 방송 일정표에는 나와 있지 않았던 콘텐츠로, 논란의 시작이 됐던 콘텐츠를 다시 끌어와 정면 돌파에 나섰다. '메이드 인 경상도'는 다른 콘텐츠와 다르다. 앞선 콘텐츠들이 부캐를 활용한 일종의 캐릭터 쇼라면 '메이드 인 경상도'는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3인의 본캐가 등장하는 콘텐츠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의 접근 방식도 남달랐다. 앞선 콘텐츠들이 다양한 상황에 처한 캐릭터를 통해 영양을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메이드 인 경상도'는 피식대학 3인의 사과로 시작, 세 사람이 시장을 방문하고 고추를 따보는 내용이 담겼다. 앞선 콘텐츠들과 비교해 재미는 떨어졌지만, 진정성은 가장 느껴졌던 콘텐츠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와 함께 피식대학은 공식적으로 영양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피식대학은 30일 오후 4시 30분 '영양고추 H.O.T Festival'이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한사랑산악회 리스닝 파티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또한 '메이드 인 경상도' 영상 말미에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영양 특별시'로 찾아뵙겠다며 축제가 끝나도 홍보대사로서 영양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진=피식대학 인스타그램
그동안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논란이 되는 경우 이를 대처하는 방식은 어느정도 틀에 박혀 있었다. 짧은 사과 영상 게시 후 자숙, 그리고 복귀 선언을 하며 은근슬쩍 돌아오는 것이다. 피식대학 역시 이와 유사하게 복귀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피식대학은 이번 콘텐츠 및 홍보대사 위촉을 통해 영양을 향한 끊임없는 반성과 사과를 강조했다.
물론, 여전히 이들의 복귀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영양에 대한 이들의 사과와는 별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건 여전히 꺼려진다는 사람도 계속해서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콘텐츠의 조회수 역시 상승하긴 했지만, 예전과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도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피식대학의 끊임없는 반성과 사과에 마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콘텐츠를 더욱 섬세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