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X에 올린 17초짜리 영상을 통해 "오늘 오후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crypto capital of the planet)가 될 수 있는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테네시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기조연설에서도 미국을 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X 영상에서 "그들은 당신을 사업에서 질식시키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언 속 '그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정황상 현재 암호화폐 산업에 강경한 조처를 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상=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X 계정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만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홈페이지에 고수익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최고의 도구로서 사용자를 연결하는 '최첨단'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에릭 트럼프는 전날 X에 "금융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출시를 알렸다. 하지만 CNBC는 "이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X 계정
CNBC는 이번 영상이 트럼프의 새로운 NFT(대체 불가능 토큰) 트레이딩 카드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NFT와 암호화폐 플랫폼은 트럼프 정치 브랜드의 일부로 홍보되고 있다"며 "그의 지지자들에게 (NFT 카드가) 판매되기 때문에 트럼프 대선 캠페인과 (암호화폐 및 NFT) 민간기업이 서로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민간기업은 암호화폐 지지자와 기부자를 공화당으로 유입하고 (트럼프 대선 캠프에)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더 낙관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이런 행보에 그에 대한 지지와 기부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총모금액은 2500만달러(약 333억725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