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지난 29일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열린 '제주미래의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30일 제주대 정책 자문기구 한림원·서울대 의과대학은 전날 제주시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제주미래의료포럼'을 열고 지역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아시아 주요국과 사업 협력에 기반한 '아시아 디지털헬스 허브'로 도약하겠단 취지다. 한림원 위원인 강대희 미래의료혁신연구회 회장(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이날 포럼에서 "제주는 지리적 이점과 양호한 교통망으로 국내 의료특화단지의 거점과 동북아 관문에 특화돼 있다"며 "글로벌 비대면 원격진료의 테스트베드로도 적합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강대희 미래의료혁신연구회 회장(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이 지난 29일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열린 '제주미래의료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이에 전문가들은 인력 양성과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강 회장은 "미국 보스턴·샌디에이고·텍사스 3곳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은 이유는 하버드·MIT 등 유수 대학에서 육성한 전문인력 덕분"이라며 "제주의 디지털헬스 허브화에도 대학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청정바이오사업본부장은 "제주 디지털헬스케어가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며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과 도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제주대 정책자문기구 한림원·서울대 의과대학은 전날 제주시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제주미래의료포럼'을 열고 제주도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남성우 닥터스바이오텍 대표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청정바이오사업본부장 △유경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의료사업처장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최재철 제주대 의과학연구소장 △김계흥 제주도청 건강관리과 과장. /사진=홍효진 기자
자사 심전도 검사 서비스 '모비케어'를 앞세운 이영신 씨어스테크 대표는 "제주 병원 9곳과 서귀포 KMI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모비케어를 통해 심질환 조기 예방 스크리닝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며 "부정맥 진단이 필요한 연령대의 도민 대상 검사를 진행, 해당 데이터를 통해 당뇨·고혈압 관리에 맞는 생활 습관 목표치를 구현할 수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JDC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과 디지털헬스케어 업체 간 협력도 언급됐다. 헬스케어타운 사업은 2006년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내 핵심 프로젝트로 진행됐으나 외국 의료기관 투자 유치 분쟁 등으로 2017년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용역사 선정을 마친 JDC는 올해 상반기 개발사업 심의를 거쳐 2029년까지 사업 연장을 결정한 상태다. 유경흥 JDC 의료사업처장은 "범용성에 초점을 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의료관광 목적의 헬스케어타운 사업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업 관련 기업 서비스 모델과 협업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