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님 죄송" 47억 어치 공매도 치니 '청산'→23억 공매수 '청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8.29 13:56
비트코인 28일 밤 11시11분 해외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 선물시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352만달러(약 47억원) 짜리 숏(공매도)포지션하나가 강제 청산됐다. 투자자가 포지션 유지에 필요한 담보금(마진)만으론 감당하지 못할 만큼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단일 포지션으로선 대규모인 포지션이 증발했다. 29일 밤 12시20분엔 바이낸스 선물시장에서 171만달러(약 23억원) 규모 롱(공매수)포지션이 날아갔다. 비트코인이 롱포지션 투자자의 예상보다 떨어지면서다. 뚜렷한 악재 없이 급락한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는 물론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도 줄줄이 청산의 늪에 빠졌다. 비트코인이 우하향 추세 속에서도 산발적으로 튀어오르는 국면이 거듭돼서다.
가상자산 선물시장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1억6037만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롱포지션이 9459만달러 규모 청산됐고 숏포지션은 6578만달러 어치 청산됐다. 선물에서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은 각각 시세의 상승, 하락 시에 수익을 낸다. 선물은 수익률을 수배에서 백여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는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지만 시세 예측에 실패하면 손실률이 같은 배수로 증가한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투자 손실로 초조해진 회원들의 글이 이어졌다. "비트코인님 죄송합니다" 등 한탄성 글이 올라왔다. "저배롱(저배율 레버리지 롱포지션)으로 60k(6만달러) 리테스트(재시험) 도전"을 오늘의 선물투자 전략으로 세웠다며 "롱의 유혹이 올 때 참고 숏의 유혹이 올때 참고 박스 긋고 기계적적으로만 롱 포지션으로 집입 예정"이라는 투자자도 있었다.
(그랜드래피즈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귀의 상처에 살색 밴드를 붙인 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피격 사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그랜드래피즈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1시25분 5만7974.9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5만8000달러선이 붕괴했다. 이날 오후 12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9144.01달러로 전일 대비 0.73%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가인 7만3750.07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전반적으로 우하향 추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7월5일엔 5만5000달러선까지 밀렸다가 6만8000달러선까지 반등했다. 친가상자산정책을 발표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이 반등 계기가 됐다. 피격 사건이 대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론 다시 하락하면서 상승 동력에 대한 의심이 대두된 상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한 것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배경으로 지목됐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고래(대형 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일각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2분기 기관들의 증권 보유 현황 공시(13F)가 근거로 제시됐다. 13F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기관은 1924곳으로 1분기(1479곳) 대비 약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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