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 부대표 "美 대통령 누가 돼도 한미관계 견고"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8.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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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미, 조선·반도체 협력 강화"

헤리티지재단의 앤서니킴(왼쪽) 연구원과 데릭모건(오른쪽) 부대표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헤리티지재단의 앤서니킴(왼쪽) 연구원과 데릭모건(오른쪽) 부대표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데릭 모건 헤리티지재단 부대표는 27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한미 관계는 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미가 조선과 반도체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정책 싱크탱크다.

데릭 모건 부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CEO 조찬회'에 참석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경쟁하는 미국 대선 판세와 관련, "양측의 지지율이 거의 50대50으로 본다"며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썬벨트와 미시건,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가 캐스팅 보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건 부대표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한미 우호관계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70년 이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을 정도로 매우 견고하고 통상, 기업관계, 투자, 민주주의, 법치주의, 자유시장 등에서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5~10년에 걸쳐 조지아주 등에 투자하면서 투자 관계가 강화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모건 부대표는 한미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로 '조선'과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조선과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와해를 해소할 수 있는 분야"라며 "반도체의 경우, 대만 의존도가 높고 한국의 혁신이 놀라운 수준이기 때문에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은 이미 미국 펜실베니아, 조지아 등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방위 분담금, 주한미군 철수 등 한국과의 문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양국은 강력한 조선·해군 능력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1기 때에는 실험적 도전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방훈련도 함께 진행하는 등 강력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반도체 등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조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선 "IRA에 반하는 정책을 진행해도 상원을 거쳐야 하고 다수의 표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조정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중국산 전기차 수입 중단 등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2/4분기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케미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보수당 소속으로 공통의 도전과제를 가진 만큼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동향과 차기 정부에서의 양국 협력 과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조찬회 장소는 이른 아침부터 대미 무역 투자기업 임직원 200여명으로 가득 찼다. 현장에서 만난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은 "대선 후 미국의 정책 변화에 관심을 뒀다"며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내용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국의 2대 무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인 미국의 리더십 교체는 글로벌 외교, 안보, 경제와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대선 동향과 결과가 한국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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