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빌라가 보이고 있다. 정부는 비 아파트 수요와 공급 확대를 위해 신축빌라, 오피스텔 등을 추가로 구입한 다주택자에 대해 '1가구 1주택' 특례를 주는 방안인 주택공급대책을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사진=추상철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체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3% 감소한 2만3886가구로 집계됐다.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6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3019가구로 1년 전보다 35.8%, 전월보다는 13.3% 줄었다. 이 기간 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2만867가구로 전월보다 4.3% 늘어났다.
매년 인허가를 받는 비아파트 수는 지속해서 급감했다. 코로나19(COVID-19) 이전 연간 13만가구를 넘었던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2022년 11만6612가구에서 전세사기 여파 등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5만7579가구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2017~2021년) 대비 40% 수준이다. 전체 인허가 물량 중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 아래로 내려갔다.
비아파트 공급 절벽이 우려되는 더 큰 이유는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빌라 포비아'(공포증)라고 할 만큼 비아파트는 기피하고 아파트를 선호하는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비아파트를 매매하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6월 한 달간 비아파트 거래량은 1만2460건으로, 최근 5년간 6월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4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데 비아파트 시장은 수요·공급이 모두 쪼그라드는 시장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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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비아파트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자들도 안 짓는 측면이 크다"며 "정부 공급대책이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 공급대책으로 서울·수도권 재개발 지역 비아파트는 공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전체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