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선수단이 23일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우승 후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에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1999년 창단 이후 첫 고시엔 우승을 차지했다.
타선도 정규이닝 내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출루에 나섰다. 3회 2사 1, 2루, 6회 1사 2, 3루, 9회 2사 3루 등 기회가 계속 생겼다. 선두타자 안타 후 번트로 진루시키는 패턴이 기계적으로 전개됐다.
이어진 10회 말 수비에서는 니시무라가 번트 타구에 실책을 저질러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교토국제고는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내준 걸 제외하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으며 끝내 한 점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교토국제고 선수단이 23일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우승 후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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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매체에 따르면 고마키 노리츠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홈런은 나와도 세밀한 야구를 하지 못했던 게 우리 팀이었다"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이어 고마키 감독은 "교토국제고 야구부 역사에 새로운 문화를 주입시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치가 낮아도 힘을 모으면 전국 제패도 가능하다"며 "지금까지의 스타일과 다르게 챔피언이 된 건 좋은 자산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늘 벤치에 들어오지 못한 3학년 볼보이가 펑펑 울었다. 그런 친구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팀이 힘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대신 니시무라와 나카자키, 두 좌완투수의 활약이 빛났다. 2학년 니시무라는 4경기에 등판해 24이닝 동안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선발로 나온 나카자키 역시 4게임, 31이닝 동안 1.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8강전까지 각각 2경기씩 완투를 기록했고, 4강과 결승에서는 니카자키 선발, 니시무라 구원으로 치렀다. 나카자키는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U-18)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교토국제고 선수단이 23일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우승 후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