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교토국제고 야구선수들이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고시엔 페이스북 계정
23일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후지모토 주장은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동해', '한국의 학원' 등의 표현이 있는 한국어 교가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솔직히 나도 (한국어 교가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한국어 교가가)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야구를 위해 이 고등학교에 들어왔다. 솔직히 우리에 대한 이야기(비판)도 있어서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 등을 통해 중계된 교토국제고 교가의 한국어와 일본어 자막 /사진=X
한편 1947년에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2004년 한일 양국으로부터 인정받는 교토국제중·고등학교가 됐다. 올해 4월 기준 전체 학생 수는 159명으로 한국계는 약 30%이다. K팝 등 한류 영향을 받은 일본인 입학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하며 현재 70%가량을 차지한다.
고교생 137명 중에선 약 44%가 야구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국제고의 야구부는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2년에도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에서 패했고, 지난해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첫 고시엔 본선 진출 때인 2021년 당시 2학년이던 야구부 주장 야마구치 긴타 포수는 "고시엔에서 교가를 부를 수 있도록 200회 정도 연습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교토국제고 신입생들은 통상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한국어로 된 교가를 외운다. 하지만 야마구치 포수가 입학하던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오리엔테이션이 열리지 않아 교가를 외울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