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제공=뉴스1
19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캐피탈사의 개인 부실채권을 모아 다음달말 유동화전문회사(NPL전문투자사)에 공동매각하기 위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매각의 대상이 되는 채권은 2020년 2월부터 연체가 시작된 개인 무담보대출이다.
대형사가 빠진 이유는 공동매각을 통한 실익이 크지 않아서다. 현재 금융사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5개 NPL투자사(우리금융F&I·하나F&I·대신F&I·키움F&I·유암코)에만 개인 무담보대출을 매각할 수 있다. NPL투자사에 채권을 매각하면 캠코에 팔 때보단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대형사 입장에서 유리한 가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개인 무담보대출 매각이 허용된 곳이 제한적이라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캠코에 파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수준"이라며 "저축은행만큼 상황이 어렵지 않아 부실채권을 일단 들고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동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NPL투자사는 1000억원 이상 규모로만 채권을 사들인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2차례에 걸쳐 공동매각을 실시한 저축은행 업계도 부실채권을 1000억원 이상 규모로 모았다. 또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NPL투자사 입장에선 규모가 1000억원 이상 돼야 매입 시 수지타산이 맞는데 여신협회 차원에서 모집을 독려해도 캐피탈 업계의 공동매각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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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매각이 엎어지면 중소형 캐피탈사의 건전성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 애초 공동매각 수요도 대형사보다는 어려운 중소형 캐피탈사쪽에서 더 많았다. 중소형 캐피탈사 중 부동산PF 연체율이 올해 6월말 30~50%까지 오른 곳도 있다. 중소형 캐피탈사는 채권 규모가 작아 협상력도 떨어진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매각 규모가 작아서 사들이는 곳이 없으면 무산되겠지만 일단 오는 9월중 공동매각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