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최근 대형 금융사고 발생 현황/그래픽=임종철
최근 종영한 드라마의 제목입니다. 한 건설사의 감사(監査)팀장이 조직 내 횡령과 비리를 척결하는 드라마입니다. 3.5%로 시작한 드라마의 시청률은 9.5%까지 오르며 종영했습니다. 많은 직장인이 감사팀장이 실세 부사장의 비리를 파헤치는 모습에 공감했습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감사 중입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처남 등 친인척에게 2020년 4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총 616억원(42건) 대출을 내줬고, 이중 350억원이 통상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정대출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198억원의 대출에서는 연체 등 부실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이 드러난 이후 우리은행은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을 지내며 문제가 된 여신을 취급한 임모 전 본부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용평가와 여신취급, 채권보전 등을 소홀히 했고 부당한 업무지시도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 1~3월 진행한 1차 자체감사 결과 임 전 본부장을 면직 처리하고, 성과급을 회수했습니다. 책임이 있는 관련 지점장 감봉 등 7명도 징계했습니다. 경찰고발도 했습니다.
치열한 인사경쟁과 과잉충성 등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아직도 파벌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연촌', '솔개회' 등 퇴직자 모임도 많습니다. 연세대를 졸업한 임 회장 부임 이후에는 '연세대' 출신들이 주목 받았고, 새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남기천 사장도 임 회장과 인연이 깊습니다. 임 회장은 2006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했던 시절부터 대우증권 런던지점장으로 있던 남 대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임 회장 취임 이후 10여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임 회장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기존 관행과 행태를 깨고 나오는 아픔을 함께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