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반면 몇몇 데이터 전문회사를 만나면서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실제 화장품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화장품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어떤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 부족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였다.
데이터를 사용한 첫 번째 사례는 개인화한 경험 제공일 것이다. 개인의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화하는 방법인데 미국의 큐롤로지(Curology)는 피부과 전문의가 개입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스킨케어 처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피부 상태를 평가받고 이를 기반으로 개별 피부 문제에 맞춘 제품이 배송된다. 이러한 개인화한 접근은 소비자와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도하는 데 기여한다.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역시 데이터의 혜택을 크게 받는 분야다.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더 높은 판매성과를 거두게 한다. 대표적인 사례인 세포라(Sephora)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으로 유명하다. 세포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한 이메일 마케팅과 푸시알림을 통해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또한 세포라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라인을 기획한다.
데이터와 화장품산업의 결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데이터는 화장품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장품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자와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제품개발과 마케팅 과정에서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론에 대해 화장품회사의 경영자와 상품기획자들부터 혁신해야 한다. 데이터와의 시너지는 앞으로도 화장품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기광국 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