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데이터, 業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시너지 크다

머니투데이 기광국 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2024.08.1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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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서 화장품분야로 이직했을 때 기존 화장품업계 종사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화장품산업을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상품기획자들의 창의적인 인사이트가 적절한 데이터와 만나면 혁신적인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 회사마다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은 큰 편차를 보이고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회사가 상품기획과 마케팅 과정에서 데이터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회사 규모에 따라 데이터 확보비용 차이가 한 이유겠지만 오히려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부족이 더 큰 이유인 것으로 보였다.

반면 몇몇 데이터 전문회사를 만나면서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실제 화장품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화장품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어떤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 부족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였다.



최근 데이터가 비즈니스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막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 간 불일치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 브랜드와 국내 일부 기업은 이미 데이터를 사용해서 충분히 시너지를 내고 있다.

데이터를 사용한 첫 번째 사례는 개인화한 경험 제공일 것이다. 개인의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화하는 방법인데 미국의 큐롤로지(Curology)는 피부과 전문의가 개입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스킨케어 처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피부 상태를 평가받고 이를 기반으로 개별 피부 문제에 맞춘 제품이 배송된다. 이러한 개인화한 접근은 소비자와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도하는 데 기여한다.



두 번째로는 상품기획 과정에서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은 제품개발의 초기단계부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가 에스티로더(Estee Lauder)다. 에스티로더는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도입해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을 파악, 중국인 소비자에게 특화한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은 에스티로더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데 기여했으며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전략을 확대적용하고 있다.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역시 데이터의 혜택을 크게 받는 분야다.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더 높은 판매성과를 거두게 한다. 대표적인 사례인 세포라(Sephora)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으로 유명하다. 세포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한 이메일 마케팅과 푸시알림을 통해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또한 세포라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라인을 기획한다.

데이터와 화장품산업의 결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데이터는 화장품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장품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자와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제품개발과 마케팅 과정에서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론에 대해 화장품회사의 경영자와 상품기획자들부터 혁신해야 한다. 데이터와의 시너지는 앞으로도 화장품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기광국 P&K피부임상센타 전략기획실 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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