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민희진 거짓 해명에 이용당했다, 억울"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8.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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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배임 혐의로 경찰조사를 마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나 민 대표 주장에 반박했다.

지난 8일 한 SNS(소셜미디어) 이용자는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올린 해명문에서 B여직원으로 언급된, 민 대표가 'X년'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글을 올렸다.



B씨는 "일방적으로 가해자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직원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모자라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욕설 대상이 내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 수많은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까지는 참고 넘길 수 없어 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2일 퇴사 의사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3월 6일 회사에 A 임원의 부당한 지시와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충분한 근거 자료와 함께 신고했다"며 "3월 16일 하이브는 징계할 정도로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에 이르렀다고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다만 A 임원 행동이 부적절했음을 확실하니 민 대표에게 엄중한 경고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민 대표는 경고 조처를 하는 것마저 거부했고 신고 당일부터 조사가 끝난 뒤까지 적극적으로 A 임원의 혐의없음을 주장했다"며 "대표로써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신고를 무마하려 나를 '일도 못 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 잘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 거짓 해명에 이용되면서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민 대표는 온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한때 같이 일한 사람에게 잘못한 사실이 있으면서도 되려 이를 이용하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 줄 없었다는 것은 너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B씨는 "민 대표는 제가 일을 못 해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게 프레임을 짜고자 온갖 증거를 모으려 애썼고 나를 온갖 욕과 폭언으로 짓밟고 모욕했다. A 임원에게는 변호사를 선임해 무고죄로 고소하라고 부추기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내 신고가 무효화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다"며 "그런데 나는 그저 주어진 일을 하는 한명의 어도어 구성원일 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와 A씨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겠다. 이것조차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달 민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가해자로 지목된 A 임원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민 대표는 SNS를 통해 '오히려 A 임원을 질책하고 양측 의견을 청취하며 B씨를 격려하는 등 중재 역할을 했고, 두 사람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방증한다며 민 대표는 A임원, B씨와 각각 나눈 메시지를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달 24일 하이브 임원진을 상대로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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