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사령관과 여단장이 맞고소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외부로 기밀이 유출된 사건이 벌어졌다. / 사진=뉴스1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정보사 사령관 A씨(소장·★★)와 여단장 B씨(준장·★)는 최근 고소전을 벌이면서 정보사의 기밀 공작명인 '광개토 사업'과 공작 방식 등을 외부로 유출시켰다. A씨는 육군사관학교 50기이고 B씨는 육사 3년 선배인 47기다. B씨는 대북 휴민트(HUMINT·인적 정보수집)를 책임지는 인물로 A씨에게 욕설·폭행 등 이른바 하극상을 벌여 국방부 조사본부에 신고돼 직무에 배제된 상태다.
B씨의 고소장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정보사 출신 예비역 단체인 '군사정보발전연구소'의 영외 사무실 이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B씨는 해당 단체가 '광개토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영외 사무실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A씨는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정보사 5급 군무원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조선족에게 군사기밀 자료 등을 넘긴 혐의로 구속됐다. 유출된 정보 중에는 해외에서 신분을 감춘 채 대북(對北) 정보 수집 활동을 하는 '블랙요원' 명단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