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뒤쫓는 中 디스플레이 연합군, 사피엔반도체 수혜 기대 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8.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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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뒤쫓는 中 디스플레이 연합군, 사피엔반도체 수혜 기대 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를 필두로 하이엔드 TV와 자동차 실내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면서 사피엔반도체 (11,780원 ▼660 -5.31%)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프랑스 LED 개발 업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경쟁할 수 있는 미니 LED를 활용한 FALD(Full Array Local Dimming) LCD(액정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바로 뒤에 있는 백라이트 장치에 작고 개별적으로 제어되는 LED 조명을 배치한다. 특히 FALD LCD는 BLU(Back Light Unit)를 얼마만큼 세밀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지가 디스플레이 화질을 결정짓게 된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DDIC) 제품을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한다. 회사는 마이크로 LED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 3세대 스마트 글래스를 공동개발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피엔반도체의 기술을 활용한 BLU를 적용한 LCD는 OLED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제품의 가격도 기존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과 비교해 미니 LED에 필요한 기술력이 높지 않다. 프랑스 업체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에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사피엔반도체는 프랑스 업체와 개발한 기술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공급해 글로벌 TV 및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이 LCD 시장에서 대부분 철수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미니 LED를 활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출하량 1위 기업인 TCL은 2019년 전 세계 최초로 FALD LCD를 적용한 TV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TCL의 글로벌 TV 세계 출하량은 1252만대로, 이 가운데 미니 LED TV출하량은 전년 대비 122.4% 증가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가성비'(가격대비성능)을 중시하는 소비 심리가 커지면서 미니 LED TV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룬토는 올해 미디 LED TV 출하량이 OLED TV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에서 미니 LED를 실내 디스플레이로 채택하는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자동차 디스플레이에서 미니LED 보급률은 2026년 9.6%, 2028년 13.7%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니 LED를 사용하면 고화질 구현과 슬림화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피엔반도체는 연내 미니 LED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7월 공시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모듈업체와의 개발 및 상용화 계약과 더불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6~7월 수주한 계약은 스마트 글래스 양산을 전제로 한 제품 개발(NRE) 계약으로, 글로벌에서 가장 빠르게 초소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엔진 양산에 나서고 있다"라며 "마이크로LED와 미니 LED 관련 중국향, 미국향 수주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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