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직후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밝혔다. 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과 비교해 30% 늘어났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1037억원을 낸 이후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8분기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쿠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공정위가 지난 6월 부과한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1억2100만달러)과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과징금은 쿠팡 2분기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했다. 파페치 손실과 공정위 과징금을 제외했다면,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699억원(1억2400만달러)였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기사가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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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원화 기준 전년 대비 6배(483%) 달하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이며, 이 중 파페치의 손실 규모는 31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쿠팡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들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9354억원(21억4200만달러), 총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29.3%로 집계됐다. 또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 잉여 현금흐름은 1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억5000만달러, 4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5867억원(55억3600만달러)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보다 5.6% 확대됐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이번 분기 고객 참여도가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