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시 시겔 워튼 교수 "연준 75bp 긴급 금리인하 해야"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8.0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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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가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경제기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권성희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가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경제기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권성희


경기침체 우려가 미국 증시를 덮치자 전문가들이 중앙은행의 긴급조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9월 정례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아니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5일(현지시간) 제레미 시겔 워튼 스쿨(펜실베니아주립대 상경대학) 명예교수는 CNBC에 출연해 "연방준비제도(Fed)는 당장 75bp 금리를 긴급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겔 교수는 "9월 회의에서는 추가로 75bp 인하를 지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건 최소한의 수준이고 현재 기준금리는 3.5~4% 사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23년만에 최고 수준인 5.25~5.50%를 유지하고 있기에 그보다 최소 150bp는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즈덤트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맡고 있는 시겔 교수는 "인플레이션 하락은 연준 목표인 2%를 기준으로 90% 달성됐지만 그 사이에 실업률이 이미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2%를 넘어섰다"며 "그러나 기준금리는 전혀 수정되지 않았고 그건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오스틴 굴스비는 중앙은행이 긴급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경제가 악화하면 연준은 방침을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가 증시를 더욱 패닉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하락은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 중앙은행이 비상조치에 나설 경우 그런 심리를 더욱 조장할 거란 예상이다.

시겔 교수는 "연준이 9월 회의 전에 긴급 인하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시장은 심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증시는 상승할 때처럼 하락도 빠를 것이기에 50년 만에 처음 있는 정책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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