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가 4일(현지시각)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와의 경기를 마친 뒤 심판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애지는 4일(현지 시간) 프랑스 빌팽트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에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대3으로 판정패했다. 심판 5명 중 3명(28-29, 27-30, 29-28, 27-30, 29-28)이 아크바시의 손을 들어줬다.
정확하게 집계되진 않았지만, 임애지는 1라운드에 적지 않은 유효타를 적중시켰다. 국내 중계진도 임애지가 1라운드를 가져갔을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판정은 달랐다. 심판 5명 중 3명은 아크바시가 1라운드를 10-9로 이겼다고 봤다. 유효타를 더 많이 적중시키고도 진 셈이다.
임애지의 판정패를 놓고 국내에서는 편파 판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심판진의 국적이 판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임애지가 1~3라운드 모두 졌다고 채점한 심판 2명이 유럽 출신(헝가리, 에스토니아)이라서다. 임애지가 한 점 차로 아크바시에게 졌다고 판정한 심판은 인도 국적이다. 이 심판은 임애지가 1라운드를 이겼지만, 2~3라운드에서 밀렸다고 봤다.
임애지가 이겼다고 본 심판 2명은 스리랑카와 캐나다 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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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애지, 공격 아쉬웠다"
임애지가 4일(현지시각)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콤비네이션도 단조로웠다. 임애지는 근접전에서 콤비네이션보다는 단발 펀치를 적중시키고 빠지는 데 집중했다. 더구나 치고 빠지면서 아크바시에게 여러 차례 정타까지 허용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KBS 해설위원도 "아크바시 가드가 내려가 있다. 계속 공격해줘야 한다. 뒤로 빠지면 안 되는데 또 빠진다. 찬스가 날 때 공격해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임애지 "솔직히 동메달 따기 싫었어"
임애지가 4일(현지시각) 프랑스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와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하티세는 빠르고 공격 후에 마무리가 좋다. 내가 깔끔하지 못해서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고 그 부분에서 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이 선수는 안 만나고 싶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임애지는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그는 "좋은 결과 못 가져와서 아쉽지만, 우리나라 복싱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에 대한 기대를 조금 더 하게 되었다. 2년 뒤 아시안게임과 4년 뒤 LA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