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테슬라 픽하자 이차전지주 '반등', 증권가 전망은?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7.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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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일별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에코프로비엠 일별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테슬라를 최선호주로 지목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덩달아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도 반등했다. 이날 반짝 호조에도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76,800원 ▼300 -0.39%)는 전일 대비 1000원(1.05%) 오른 9만6100원에, 에코프로비엠 (159,100원 ▲1,800 +1.14%)은 전일 대비 9300원(5.22%)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399,500원 ▼14,500 -3.50%)은 전일 대비 3500원(1.06%) 오른 33만3000원, 포스코퓨처엠 (232,000원 ▼2,000 -0.85%)은 전일 대비 1500원(0.7%) 오른 21만5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5일 52주 최저가(32만8500원)를 경신했던 삼성SDI (365,000원 ▲1,000 +0.27%)도 장 초반 전일 대비 9000원(2.68%) 오른 34만4500원까지 반등했다가 하락 전환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테슬라 호평에 국내 이차전지주가 영향을 받아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섹터의 최선호주(Top-pick)를 기존 포드에서 테슬라로 교체했다. 목표주가는 310달러로,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2.3달러(5.6%) 오른 2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너스는 "테슬라가 지난 2분기 대규모 구조 조정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낮췄으며 자동차 부문의 자원, 기술, 인력, 자본을 공격적으로 재배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확대 계획을 철회하며 테슬라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처럼 이차전지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이차전지 업황 부진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불거진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은 장기화할 조짐"이라며 "유럽과 중국 생산 법인들의 저조한 생산, 출하량 감소가 미국 법인의 출하량 증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기대치도 낮아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61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감소한 195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의 판가 하락이 지속됐고 배터리 출하량도 당초 기대보다 낮았다"며 "최악은 벗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실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915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4%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전방 상황에 따라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산업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주가는 악재를 선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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