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남·전남 등 14곳 댐 건설…"연간2.5억톤, 220만명 물 공급"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4.07.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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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발표하고 있다. 2024.7.30/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발표하고 있다. 2024.7.30/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가 집중호우와 극한의 가뭄에 대비하면서 미래 산업 용수 확보 차원에서 전국에 다목적 댐을 건설한다. 2010년 이후 14년만에 댐 건설 계획으로 2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연간 2억5000톤의 물 공급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 등 총 14곳의 기후대응댐 후보지(안)을 발표했다. 용도별로는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댐 건설의 필요성은 수치로 확인된다. 경기 파주(873mm), 충남 부여(809mm), 전북 익산(704mm) 등에서는 올해 7월 한 달 강수량이 연 강수량의 절반을 초과했다. 특히 전북 익산은 500년 빈도 이상의 강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 1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극한호우 등으로 인한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6000억원이 넘고 인명 피해도 85명에 달했다. 반대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 동안의 가뭄이 발생해 생활용수 부족과 함께 국가산단의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기본적인 '물그릇'의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홍수위험성과 물 부족량을 근거로 후보지를 물색했다. 다목적 댐 건설지역과 저수용량은 △경기 연천 아미천 4500만톤 △강원 양구 수입천 1억톤이며 용수전용 후보지는 △충북 단양 단양천 2600만톤 △전남 화순 동복천 3100만톤이다. 홍수조절 댐의 경우 △경북 김천 감천 1600만톤 △울산 울주 회야강 2200만톤 △전남 순천 옥천 230만톤 등이다.

/자료제공=환경부/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가 이날 발표한 14곳 후보지 중 9곳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으로 이뤄졌다. 투입 예산은 저수용량과 사용목적,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건설 중인 홍수조절댐인 봉화댐의 경우 저수용량이 310만톤이며 사업비가 600억원이다. 최근 준공된 김천 부항댐의 경우 5400만톤의 저수용량 규모인데 5560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통상 10여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김완섭 장관은 재원 마련과 관련해 "댐의 연차별 진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재정 소요가 분산될 것"이라며 "그 해, 그 해마다 부담하는 것은 크지 않게 재정당국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거쳐 댐 건설 계획을 구체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련 절차가 수월하게 진행된다면 2027년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구범 수자원정책관 "8월부터 댐별로 지역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이후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하게 된다"며 "연내에는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확정과 함께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의 용역도 진행하는데 규모가 작은 일부 댐의 경우에는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이 되면 2027년에는 착공이 일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와 맞물려 환경단체와 일부 지자체 거주민의 반대 의사 표명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피해를 저희 미래세대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고 제가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수행해야 될 제 직무이자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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