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비, 점차 굳혀가는 색깔 '여름아 부탁해'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7.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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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엔터테인먼트/사진=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가수 권은비가 또 하나의 여름 노래로 돌아왔다. 프로젝트 싱글이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권은비의 색깔과도 적절하게 맞닿아 있다. 2023년 워터밤 여신에 등극한 권은비는 청량함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색을 조금씩 굳혀나가고 있다.

권은비는 28일 리메이크 신곡 '여름아 부탁해'를 발매했다. 원곡은 2022년 남성 듀오 인디고가 발매한 노래. 세련된 멜로디와 풋풋한 가사는 여름을 대표하는 곡으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리메이크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여름아 부탁해'는 권은비의 맑고 청량하고 시원한 보이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만나 원곡과는 또 다른 상쾌한 매력을 선사한다.



'여름아 부탁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체인지'의 일환으로 발매된 곡이다. '프로젝트 체인지'는 성별과 시대, 장르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를 재해석해 새로운 즐거움을 전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지난해 8월 폴 블랑코가 박화요비의 '그런 일은'을 리메이크하며 첫 음원을 선보였고 권은비가 두 번째 주자로 낙점됐다.

뮤직비디오 역시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통해 눈길을 사로잡은 권은비는 선베드, 튜브 등 여름 바이브가 담긴 소품을 통해 청량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독성 강한 귀여운 안무 역시 곡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20년 전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권은비는 자신만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진=카카오 엔터테인먼트/사진=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여름 국내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에서 '언더워터'(Underwater) 무대를 선보인 권은비는 청량하면서도 매혹적인 퍼포먼스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언더워터'는 음원 차트에서 수 차례 역주행에 성공했고 권은비는 대학교 축제를 비롯한 각종 페스티벌과 행사 순위 0순위로 급부상했다. 자연스레 2023년의 서머퀸은 권은비가 됐다.

이런 권은비에게 여름은 지나칠 수 없는 계절이 됐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지난해 8월에는 첫 싱글 'The Flash' 올해 6월에는 두 번째 싱글 'SABOTAGE'를 발매했다. 이번 '여름아 부탁해' 역시 그런 의도가 더욱 잘 드러난다. 7월 말이라는 시기와 원곡이 가지는 청량함 등이 맞물리며 권은비와 여름을 더욱 끈적하게 이어주고 있다.


다만, 매 여름에는 서머퀸 자리를 노리는 가수가 쏟아진다. 올해에는 유독 많은 걸그룹과 솔로 아티스트가 워터밤 여신 타이틀을 노리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은비 역시 'SABOTAGE'로 다시 한 번 서머퀸 대전에 합류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키스 오브 라이프의 '스티키'와 (여자)아이들의 '클락션'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프로젝트 음원으로 나온 '여름아 부탁해' 역시 지금의 양강 구도를 깨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의 성적보다 더 높은 가치를 두어야 하는 건, 점차 권은비라는 아티스트의 색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권은비가 가진 특유의 에너지는 청량함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드러나고 있다. 그 안에서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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