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감인데 접속대기 699시간…250만 몰린 청약홈, 마감 연장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김평화 기자, 조성준 기자 2024.07.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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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앱 마비 상황/사진=이용안 기자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앱 마비 상황/사진=이용안 기자


최소 수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한 신청자 200만명 이상이 몰려 청약홈 앱과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진행된 청약의 접수 마감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29일 진행한 청약홈의 접수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접수단지 중 '동탄역 롯데캐슬(무순위)' 청약 접수는 30일까지로 청약접수일을 늘리기로 했다. 마감 연장시간은 29일뿐이며 30일은 이전처럼 오후5시30분에 접수를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200만명이 넘는 청약신청자가 한 번에 몰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앱과 홈페이지가 마비돼 청약 마감시간을 늘린 것이다. 청약 신청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약홈에 20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줄을 선 이유는 최소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특별공급)'와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 목동(무순위)',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무순위)' 등 3곳의 청약이 진행돼서다. 특히 무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통장 보유 여부와 거주지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기에 전국적으로 많은 청약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전 9시 청약 신청 개시 시점부터 오후 2시가 넘어서도 청약홈은 여전히 마비상태였다. 대기 인원은 250만명이 넘었고 서비스 접속에만 699시간을 기다리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청약홈 인터넷 홈페이지는 오전부터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화면만 나오며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오전 "청약 접수가 몰릴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오후에는 이런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오후엔 오전보다 대기 행렬이 더 길어졌다.


실제로 접속 대기화면에서 5분여 정도만 기다리면 청약 신청화면으로 넘어갔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청약신청을 눌러도 '처리중'이라는 메시지만 30분 이상 지속되는 등 실제 청약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서는 청약 신청에만 성공해도 이미 '로또 당첨'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청약 신청을 준비중인 직장인 김모씨(31)는 "청약 소식을 듣고 오전부터 계속 청약홈 앱에 접속했지만 5시간 넘게 신청에 실패했다"며 "청약 신청 자체가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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