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분기 영업익 감소…"통신업 성장 둔화, 하반기엔 반등 기대"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7.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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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 실적 예상치/그래픽=이지혜이통3사 2분기 실적 예상치/그래픽=이지혜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오는 8월 초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산업이 주춤한데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가 아직 투자 단계에 있어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규제 영향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어서 업계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에 따르면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3302억원)보다 0.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SK텔레콤만 증가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도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2259억원이었다.



SK텔레콤 (58,300원 0.00%)의 2분기 영업이익은 51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428억원으로 3.2% 증가가 예상된다. 특허 관련 이익이 100억원 넘게 반영됐고, SK 그룹 전체에 적용된 수익성 강화 기조에 맞춰 비용 통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T (42,050원 ▲600 +1.45%)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39억원, LG유플러스는 2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0.2%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LG유플러스 (10,000원 ▲120 +1.21%)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 이상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매출은 KT가 6조6751억원, LG유플러스가 3조546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1.9%, 3.4% 증가할 전망이다.



이통3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5G 가입자 포화 등으로 본업인 통신 매출 성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 모두 5G 가입자가 60%를 넘긴데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3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5G 요금제까지 출시하면서 ARPU(1인당 평균 매출)가 꾸준히 감소했다. 2분기에는 새 스마트폰 단말 출시도 없어 통신업계는 비수기로 꼽는다.

앞서 지난 1분기 이통3사의 무선 통신 매출과 유선 통신 매출은 일제히 1~2%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ARPU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1.7%, 20.1% 감소했다. KT가 2% 증가했지만 5G 가입자 비중이 74%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아 추가 성장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 매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AI 관련 투자 비중을 3배가량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KT는 AI 관련 IT 인력을 지속 충원 중이다. LG유플러스도 AIDC(AI 데이터센터) 추가 설립을 진행 중이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는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기조에 따른 전환지원금 도입 등 상반기 강하게 작용했던 규제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하반기 이통3사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4이통사의 시장 진입이 실패한데다, 단통법 폐지 난항 등 규제 우려가 줄어드는 양상이고, 오는 8월로 예정된 디지털 스펙트럼 정책 발표 이후 장기 요금제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2025년에는 5G 추가 주파수 도입과 더불어 신규 요금제 출시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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