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7일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약식 회동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회동 중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사진=외교부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약식 회동했다. 지난 1월10일 취임한 조 장관이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전화 통화 등의 소통도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조 장관은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라브로프 장관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 앞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7일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약식 회동했다. / 사진=외교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지침은 북핵 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핵전력과 우리의 첨단 재래식 전력을 통합시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핵운용 관련 훈련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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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우려되는 점은 최근 미국이 한국과 공동 핵 계획에 대해 합의한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이 합의가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지만 이는 추가적인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선 러북 간 군사협력을 비판하는 공동성명도 나왔다. 성명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해 시험 발사 급증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원칙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