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세일즈맨 14개국 파견…경쟁국 견제·도입국 네트워크 쌓는다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7.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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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세일즈맨 14개국 파견…경쟁국 견제·도입국 네트워크 쌓는다


정부가 체코 원전 수출 성과를 차기 원전 수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주요국 재외공관에 파견되는 상무관의 '영업사원' 역할을 강화한다. 다음달부터 프랑스 등 원전 수출 경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전 도입 추진국 14곳에 신임 상무관을 파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신임 상무관 원전 수출 워크숍'을 열고 상무관들의 원전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했다고 밝혔다.



상무관은 주재국의 경제·정치상황을 분석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주 지원역할을 수행한다. 상무관을 대상으로 한 원전 수출 교육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신설돼 올해 2회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체코 원전사업 성과도 현지 상무관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다음 달부터 14개국에 신임 상무관을 순차 파견한다. 파견국은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경쟁국과 △필리핀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국가다.

정부는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과도 인력 양성, 공동 부지조사 등을 통해 중장기 진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원전 사업 일괄 수주는 물론 블루오션 시장인 원전 설비 수출 분야도 노리고 있어 상무관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임 상무관들에게 원전의 원리와 수출 노형 등 기본 지식부터 핵 비확산과 수출 통제, 원전 수주 성공사례 등 원전 수출 영업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교육했다.


신임 상무관들은 원전 관련 지식과 역량을 활용해 경쟁국과 수출 유망국의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상무관들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전 추가 수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상무관 역량 강화와 함께 원전 수출 지원공관 추가 지정, 원전 수출 중점공관 기능 강화 등 원전 수출 지원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현재 지원공관은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 △남아공 △영국 △필리핀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8곳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신임 상무관들에게 "원전 10기 수출, 원전 설비 10조원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정확한 시장 정보 확보와 현지 세일즈 활동이 필수적"이라며 "원전 수출 최일선에서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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