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어선 LG디스플레이, 하반기 OLED로 '가속페달'(종합)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7.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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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매출 6조 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확대됐고,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공급이 안정화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LG디스플레이 (10,600원 ▲10 +0.09%)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 7386억원, 영업손실 8814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6%, 89.4% 개선된 수치다. 특히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1조 3174억원 흑자)를 제외하면 최근 9개 분기 중 가장 적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1조 2868억원(이익률 19.2%)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와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손익이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은 OLED 제품의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52%로 10% 확대됐다.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24%, 컴퓨터(노트북,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IT용 패널이 44%, 모바일용·기타 제품이 23%, 차량용 패널이 9%다.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패널의 공급도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2년간 공급에 (차질) 이슈가 있었지만, 올해는 안정화했으며 매출과 손익 개선에 있어 의미있는 결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업계의 추측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 중인 단계라고 답했다. 최근 중국 매체와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BOE와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이) 진척이 있지만, 예상보다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나간다. 대형 OLED 사업부는 고객과의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하이엔드(고품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중소형 OLED 사업부도 전년 대비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량을 확대하고,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OLED의 양산과 출하를 진행 중이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얇아진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관계를 기반으로 수주 규모와 고객군을 늘려 나간다. IT용 LCD 사업은 저전력, 디자인 및 화질 차별화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비용 구조 개선 및 원가 혁신,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운영을 효율화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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