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서 못 받은 돈 14억…"그래도 침대 배송" 흔들리지 않은 이 회사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7.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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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4억 상당 제품 예정대로 배송하기로
출고 마쳤지만 미정산 대금도 별도 10억
피해 크지만..."소비자에 전가해선 안돼"

안정호 시몬스 대표./사진제공=시몬스.안정호 시몬스 대표./사진제공=시몬스.


"회사가 피해를 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불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국내 침대업계 TOP2 시몬스의 안정호 대표(52)는 판매대금을 티몬에서 정산받지 못할 위험이 크지만 침대를 예정대로 배송한다며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25일 시몬스는 티몬에서 이미 소비자 결제가 끝난 4억원 상당의 제품을 배송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소비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대금 정산은)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라며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의 피해는 가구, 인테리어 업계도 덮친 상황이다. 상당수 기업은 출고, 배송, 시공을 취소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은 인테리어 시공을 취소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철거를 한 현장은 시공을 그대로 하는 쪽으로 조율 중", "우리도 피해자"라고 호소하지만 "시공은 그대로 하고 정산은 한샘이 티몬과 해결할 문제", "왜 피해를 소비자에 전가하나"는 소비자들의 성토는 이어진다.



시몬스도 배송을 마쳤지만 티몬에서 정산받지 못한 판매대금이 10억원을 넘는다. 해당 대금도 정산받지 못할 위험도 크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소비자 결제가 이뤄졌지만 아직 출고는 하지 않은 4억원어치 제품을 추가로 배송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총 미정산 대금은 14억원이 된다.

시몬스 관계자는 "티몬이 정산을 해줄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겨 경영진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몬스 침대는 이번 배송 외에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특허를 경쟁사들에 무상으로 공개하고, 국내 업계 중 유일하게 매트리스 전(全) 제품에 라돈·토론 안전 인증을 갱신하며 제품의 판매 대금 일부를 아동·청소년 치료에 기부하는 등 ESG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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