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퇴원한 할머니 A(78)씨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6일 탈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후 지난 22일 병세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건강이 많이 호전돼 할머니 한 분이 오늘 중 퇴원한다"며 "퇴원하는 할머니에 대한 조사는 가족들과 조율해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봉화 농약 중독사건의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할머니 5명 중 4명은 모두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뒤 경로당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다. 이 할머니는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18일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같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이 할머니가 다른 피해자들과는 달리 추후에 농약 중독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른 경로를 통해 농약에 중독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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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피해 할머니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 할머니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초복 때 봉화읍 한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은 내성4리 60~80대 할머니 5명이 농약 중독 증세로 안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농약 중독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사건 당일 3명, 이튿날 1명, 18일 1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