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MD크림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MD크림의 밀착력은 제형뿐만 아니라 성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치료 효과도 포함된 성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제각각 다르다. 가장 많이 쓰이는 '세라마이드' 성분은 피부 장벽 강화, 보습 효과가 강하다. 건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 피부 장벽 손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히알루론산'(고강도 보습, 피부 탄력 증가), '판테놀'(피부 재생 촉진, 항염증), '아르니카'(피부 진정, 부기 감소), '아젤라익산'(항균, 항염, 각질 제거), '니아신아마이드'(항염, 미백, 피지 조절), 글리콜릭산(각질 제거, 피부 재생 촉진) 등 주요 성분에 따라 효과적인 질환이 다양하다.
MD크림의 주요 성분과 효과/그래픽=김지영
박 교수가 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하루 2번 이 성분이 포함된 MD크림을 발랐더니 홍반과 멜라닌 지수, 가려움증, 각질 수분 함유도, 경피 수분 손실도 등 모든 평가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그는 "네오펩-S라는 성분은 피부 재생, 항염, 콜라젠 합성 증가, 섬유아세포 활성화 등의 효능도 임상적으로 입증됐다"며 "주름 개선에 대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피부 문제를 경험하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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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MD크림도 '과유불급'으로, 포함된 유효 성분이 많다고 좋은 제품인 것은 아니다. 박귀영 교수는 "불필요하게 많은 성분이 포함되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부 장벽이 건강한 사람은 항염이나 주름 개선 등 성분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건선, 아토피와 같은 민감성 피부에는 성분 가짓수가 많은 제품이 되려 피부 자극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상태, 날씨 따라 용법·용량 달라야일반인은 대부분 어떤 성분이 든 MD크림이 좋은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은 무엇인지 잘 모른다. 흔히 '무향 제품'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료 자체의 향을 덮기 위해 자극적인 향료를 첨가한 '무향 제품'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MD크림의 '병원 처방'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피부에 맞는 제품을 추천받고 부작용을 예방·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박 교수 역시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상태에 따라 지질층의 세라마이드를 강화해주는 제품을 추천하거나, 노인성 건조증에는 역시 지질층의 또 다른 구성 성분인 콜레스테롤을 강화해 주는 제품을 추천하는 등 '맞춤 처방'을 내린다. 암으로 방사선 치료받는 경우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와 연계해 네오펩-S 등이 포함된 MD크림을 처방해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박귀영 교수는 "무좀약과 같은 항진균제의 부작용으로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선입견이 생겼지만 모두 과거의 일이다. MD크림은 선택하기에 따라 일반 보습제보다 더 순하면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의료진을 만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MD크림 사용을 결정하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