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합병인가 절차 완료…'업계 18위' 우리투자증권 출범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7.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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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서울 소공동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금융우리금융 서울 소공동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합병인가를 받으면서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우리금융지주 (16,400원 ▼20 -0.12%)는 2014년 매각 이후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24일 금융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단기금융업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안건도 처리했다. 펀드판매 중심인 포스증권이 주식 위탁매매 업무 등 증권사 핵심 업무를 영위하기 위한 안건이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실지조사 등을 거쳐 인가요건을 면밀히 검토했고, 그 결과 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합병·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해 합병 후 존속법인이 종합금융업무 등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은 합병 등기일로부터 10년으로 하는 조건을 부과했다. 투자매매업은 예비인가 후 전문인력·물적설비 요건 등을 본인가 시 확인할 예정이다. 영위 기간 10년은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랐다.

발행어음과 기업여신이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대해서는 한도 규제가 있는 점, 합병증권사의 경우 종금사 업무의 영위기간이 10년 이내로 제한된 점을 고려해 한국포스증권은 발행어음 한도, 기업여신 한도, 단계적인 종금업 축소·증권업 확대 등을 사업계획에 포함했다. 종투사 규제는 순차적으로 적용해 5년차 말부터 발행어음과 기업여신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운영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사업계획의 이행여부를 매년 보고받고 이행현황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증권과 우리종금 합병으로 탄생하는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 출범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약 1조2000억원으로 증권업계 18위의 중형증권사가 된다.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포스증권과 자회사인 우리종금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 진출을 선언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증권이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역량과 우리종금이 보유한 IB(투자은행) 기반을 두축으로 삼아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IB를 기반으로 리테일·S&T(세일즈앤트레이딩) 등 사업영역 확대, 추가 M&A(인수·합병)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업계 10위권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한계점을 극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우리금융의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이끄는 남기천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로 지내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며 우리금융에 합류했다. 지난 3월에는 우리종금 대표로 박탈됐다. 남 대표는 대우증권 출신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하며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우리투자증권의 등장으로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고, 옛 우리투자증권 명성을 생각하면 자기자본 규모도 아직 적은 편이어서 대형사와 경쟁하기에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금융의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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