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최진석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07.12.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23일 법조계에 다르면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권 전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들과 공모해 157개 계좌를 이용,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날 주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금융업계 종사자 손씨에 대한 2심 결과도 나온다. 1심은 손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에서 손씨에게 주가조작을 방조한 혐의를 추가해 기소한 뒤 징역 3년과 벌금 5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손씨가 대출 자금 100억원으로 대규모 주식을 매수해 거래량을 조작했기 때문에 최소한 방조 혐의는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손씨와 함께 또 다른 계좌주인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권 전 회장에 대한 1심 재판부는 김 여사 명의 계좌 3개가 주가조작에 동원됐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1심 재판 중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를 통해 거둔 이익이 23억원에 가깝다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공모했는지에 대해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2심 재판부가 1심 판단을 뒤집고 손씨에게 유죄를 선고할 경우 김 여사 모녀의 수사 촉구 여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손씨의 2심 선고 결과를 지켜본 뒤 김 여사와 최씨의 기소 여부에 대한 최종 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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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계좌주 91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전수조사에 나선 것이다. 김 여사도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주가 조작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받았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이와 관련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여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