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대 재진입…"집값 오른다" 전망 ↑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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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이달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로 낮아졌다. 물가 전망이 낮아지면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이에 따라 1년 뒤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은 전달보다 짙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달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2022년 3월(2.9%) 이후 2년4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뜻한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 비중은 △공공요금(54.3%) △농축수산물(49.9%) △석유류제품(35.0%) 순으로 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온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위주로 물가 둔화세가 나타난 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금 인상이나 최근 폭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등 변수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호조와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체 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대비 2.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낙관 전망'을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CSI(115)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연기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전달대비 7p 올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후 집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낸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2021년 11월(116)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6대 광역시 △기타 지역으로 나눈 지역별 주택가격전망 CSI도 모두 7p씩 상승했다. 최근 주택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 자체는 지역 구분없이 올랐다.



황 팀장은 "대출 규제 확대가 연기되고 거래량이 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진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다만 아직 지방은 집값이 하락세이고 미분양,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도 여전히 있어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 CSI(95)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2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향후 6개월 이후 금리 수준에 대한 응답이다. 지수가 전달보다 내려갔다는 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응답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현재경기판단 CSI(77)와 향후경기전망 CSI(84)는 전월대비 각각 6p, 4p씩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 CSI(111)는 2p 올랐다.



황 팀장은 "하계 휴가철을 맞아 오락·문화나 여행 등 소비가 많은 30·40대층에서 소비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T(정보기술)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금리인하 기대감도 있어 경기 전망도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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