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효식
23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내부에서는 현 정부 들어 카카오가 계속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김 창업자가 CA협의체 공동의장과 경영쇄신위원장까지 맡은 상황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되자 이런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한 금융감독원은 김 창업자를 피의자로 소환하며 금감원 설립 이래 최초로 포토라인을 설치했다.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 이복현 금감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실체를 규명하는데 자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지난 5월 검찰 간부 인사를 통해 남부지검 카카오 수사팀을 보강했다. 금융조사2부장으로는 장대규 검사가 부임했다. 장 부장검사는 금융위원회 파견 근무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분식 회계 의혹을 심의한 감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 창업자의 클레이튼 가상자산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장에는 대검 범죄수익환수과장을 지낸 박건욱 부장검사가 부임했다.
이날 김 창업자 구속에 외신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가장 저명한 기업인이 구속됐다"며 "한국은 지난 수십 년 간 뇌물이나 기타 혐의로 기업 총수들을 유죄 판결하고 수감해 왔는데 가장 최근에는 메모리칩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59,400원 ▼300 -0.50%)의 이재용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 창업자는 신기술 기업가 중 최초로 구속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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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에 대한 현 정부의 칼날이 너무 매섭다"며 "작년, 재작년부터 계속 그랬던 것 같은데 카카오라는 기업에 진짜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현 정부와 결이 맞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