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공해 전기버스, '바다 위 알프스' 야쿠시마 달린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7.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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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의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현대차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의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버스 공급을 통한 전동화 전환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Elec City Town)'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구매의향서(LOI: Letter of Intent) 체결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구매의향서는 본 계약에 앞서 큰 틀에서 계약 체결과 관련된 상호 간 합의 사항을 정한 것으로 현대차는 이와사키그룹과 올해 4분기 출시하는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사키그룹은 현대차로부터 구매하게 될 일렉 시티 타운을 야쿠시마에서 노선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야쿠시마는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리며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히는 야쿠시마는 자연의 보전과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필요한 지역이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일 일렉 시티 타운은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 출력 160kW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가 탑재됐다. △차체 자세제어(VDC)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 안전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20km(일본 기준)가 넘을 예정이다. 충전 방식은 일본 현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데모(CHAdeMO)를 통해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최대 180kW급(2구 충전 기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95% 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현지 보험회사와 협력해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타이어 등 손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교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현대차는 2022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해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콤팩트 전기차 모델 출시로 다양한 수요층을 사로잡아 일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렉 시티 타운에 이어 일본의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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