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의 '재선포기'…중도사퇴 정당이 졌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7.2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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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이전 사례 살펴보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로이터=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로이터=뉴스1


미국 현직 대통령 중에도 조 바이든처럼 재선을 포기한 사례들이 있다. 다만 바이든은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상황에서 물러났다는 점이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대선 역사를 살펴보면 현직 대통령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면 그 정당은 대선에서 패배했다.

미국의 21대 대통령이었던 공화당 소속 체서트 A. 아서는 1884년 현직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했다가 중도 사퇴한 첫 번째 인물로 알려진다. 1881년 부통령으로 뽑힌 그는 그해 9월 대통령 제임스 A. 가필드가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1884년 그는 재선에 도전했으나 그해 7월 경선에서 3위를 하자 포기했다. 공화당은 당시 대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줬다.



1952년 대선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해리 S.트루먼은 1945년 부통령으로 당선됐는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선 82일 만에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당시에는 3선도 가능했는데 그는 세계대전 기간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고,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며 항복을 받으며 3선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1951년 한국전쟁의 영웅으로도 알려진 더글러스 맥아더를 사령관 직위에서 해임하면서 지지율이 추락했다.

경선을 강행한 트루먼은 1952년 3월 뉴햄프셔 경선의 부진한 결과를 확인한 뒤 대선을 포기했다. 대선에선 공화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당선됐다.



린드 B. 존슨(민주당)도 1968년 중도 하차했다. 1961년 부통령에 당선된 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로 자리를 물려받았다. 2년 이내 잔여 임기를 받은 그는 3선이 법적으로 가능했지만 길어진 베트남 전쟁이 발목을 잡았다. 1968년 1월 30일 일어난 베트콩의 '구정 공세'로 승리를 낙관하던 미국이 큰 충격을 받았다. 존슨 역시 그해 3월 뉴햄프셔 경선 결과를 보고 선거를 포기했다. 그해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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