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카카오/그래픽=김지영
22일 법조계와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7일 김 창업자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나온 정신아 대표의 말을 사실상 전사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당시 "엄중한 현실 인식에 따라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당시 계열사 대표들도 회의에 참석했던 만큼 카카오 계열사 관계자들은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정 대표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잘 끌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효식
특히 카카오 계열사들이 준비 중인 해외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북미 웹툰 사업 확장에 주력 중이다. 이 회사 음악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춰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 해외 앨범 발매 등 글로벌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유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 IP 제작 및 글로벌 음악 유통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16,520원 ▼170 -1.02%)도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신작들을 공개하며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외 유망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도트 기반의 액션 RPG(롤플레잉게임) '가디스오더',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를 활용한 '발할라 서바이벌' 등을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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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업자가 구속되면 이런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은 전부 CA협의체를 통하도록 했는데 협의체의 주요 구성원인 김 창업자가 부재하면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또 창업자가 구속되고 기소돼 재판받게 되면 투자를 유치하기도 어려워지고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데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김 창업자가 구속되지 않는 게 가장 좋다"며 "카카오가 올해부터 중앙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원래 자율적으로 움직이던 것들도 있어서 앞으로 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CA협의체가 생기고 김 창업자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중앙에서 사업 방향성을 수정한 것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