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로움을 넘어선 조각투자

머니투데이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 2024.07.2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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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근 카사 대표./사진제공=카사.홍재근 카사 대표./사진제공=카사.


'조각투자'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자산을 조각내어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이 규정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2인 이상의 투자자가 실물자산, 그 밖에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투자 및 거래하는 신종 투자 형태. 조각투자는 반드시 증권성 판단을 받아야 하고, 발행·공시 규제, 인가·허가·등록 등이 필요하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카사도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시작으로 자본시장법 등의 특례를 적용받아 비금전 신탁수익증권 기반의 부동산 조각 투자 모델을 최초로 사업화했다. 풀링(Pooling)하지 않은 개별 부동산을 공모부터 매각까지 전 주기를 플랫폼에서 완결한다는 점에서 여타 부동산 간접투자와 차별성이 도드라진다. 공모자산의 규모와 종류에 따른 잠재 가능성도 무한하다고 평가받는다.



플랫폼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융합해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 간접투자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향후 매각까지 고려한 중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누구나 소액만 가지고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해 부동산 간접투자의 매력도를 높였다. 혁신적 임차인과 협업을 통해 상권 변화까지 영향을 미치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조각투자 업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산 종류도 부동산에서 시작해서 음원 저작권, 미술품, 대출채권, 한우, 항공기 엔진 등으로 그 지평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조각투자 업체 수도 어느덧 십여 곳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제안해왔으나, 이제는 새로움을 넘어 더 즐겁고 만족스러운 매력적 서비스로 나아가는 질적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변곡점은 공모부터 매각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투자 경험을 꾸준히 창출해 내는 것이다. 트리거(방아쇠)는 공모자산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희소성과 환금성 여부다. 금이 고정적인 배당이나 이자가 없음에도 자산가의 선택을 받는 것이 그러한 이치로 해석된다.

조각투자 자산의 희소성과 환금성은 추후 매각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척도다. 카사도 공모 물건을 선별할 때 서울 핵심 입지, 가치증대 가능성 등 구조적 성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본다. 여기에 과거 매매 이력이나 주변 신규 공급 예정 물량 등 향후 매각 여건 또한 전문 부동산 인력을 통해 검토한다. 임대수익률이나 가격 이면에 향후 매각에 걸림돌이 될만한 점은 없는지도 필수적으로 살펴본다.

가령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임에도 수년간 팔리지 못한 매물이라면 진주인지, 그저 조개껍데기인지 가리기 위한 추가 탐문과 확인을 거치게 된다. 가치가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그 결과 카사의 누적 공모금액 573억원 중 58%인 335억원은 이미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과 수익 지급을 완료했다.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는 곧 재투자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되고 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조각투자 시장에서 기존의 새로움은 이미 과거형이다. 하지만 다양한 자산군에서 매력적 자산의 발굴, 공모와 매각의 선순환, 플랫폼 개선 노력이 지속된다면 장차 조각투자 시장의 도약은 미래진행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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