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 AFPBBNews=뉴스1.
"트럼프 트레이딩 과대 평가 말아야"… 반도체·이차전지·IT 반등 전망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 하락한 2763.51로 끝났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종가는 2.26% 내린 809.96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59,600원 ▼100 -0.17%)와 SK하이닉스 (189,300원 ▼6,700 -3.42%)가 각각 1.7%, 2.2% 떨어졌고, 한미반도체 (106,200원 ▼10,100 -8.68%)는 하락률 3.7%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주가가 12%, 14%씩 빠졌다.
22일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관련주 등락률. /그래픽=윤선정 기자.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사퇴로 다시금 경쟁 구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딩 결과를 재평가하는 숨 고르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등이 하락하고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포기가 늘어났다면 바이든의 사퇴로 투표가 증가할 수 있어 트럼프 트레이딩도 확고해질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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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충격을 더 받았던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업종들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증시 분위기에 반전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는 테슬라·알파벳(이하 한국 시각 24일 아침), SK하이닉스·현대차(25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트레이딩의 영향력을 과대 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딩이 정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 교체 이슈가 불거졌다"며 "여론의 주도권이 민주당, 해리스(부통령)로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IT,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든 행정부 수혜주들이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올해 7월17일 미시간주 포티지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AFPBBNews=뉴스1.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어지면 트럼프-공화당 승리 시나리오 확률은 높아지고 시장은 지난주 초중반과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미셸 오바마가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을 더욱 되돌릴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