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재개한 21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고정형 대북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2024.07.21.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합동참모본부는 21일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13시부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시행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2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도로에 북한에서 부양한 대남쓰레기 풍선 내용물이 떨어져 있다./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우리 군은 지난 18일 북한이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때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대북확성기 방송을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고정식 대북확성기 24개와 이동식 대북확성기 16개 등 총 40개의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그동안 가동하지 않았던 이동식을 포함해 모든 대북확성기를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북확성기 방송은 현재와 동일하게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모든 전선 대북확성기 방송 시행이 북한과의 심리전 차원에서 가장 강한 수위의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대북 방송은 심리전 차원에서 북한이 가장 꺼리는 것"이라며 "모든 전선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하는 건 현재로서 매우 높은 수준의 대응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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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신웅수 기자 =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이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대응해 지난 9일 밤부터 310여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냈다. 북한 오물풍선 내부에는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으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2024.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사진=(파주=뉴스1) 신웅수 기자
우리 군이 초강수 대응에 나선 만큼 북한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위의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대북확성기에 고사포를 쏜 적이 있다"며 "그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5년 8월 북한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경기 연천에 설치·운영한 대북확성기를 향해 고사포 사격을 하며 방송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