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좀 나야지" 펄펄 끓는 아스팔트에 6세 딸 맨발로 걷게 한 대만 엄마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7.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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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좀 나야지" 펄펄 끓는 아스팔트에 6세 딸 맨발로 걷게 한 대만 엄마


대만의 한 어머니가 6세 딸에게 맨발로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걷게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만 신주시(新竹)시에 사는 한 여성은 신발을 잃어버린 6세 딸에게 벌을 주기 위해 아이에게 적어도 20분 이상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맨발로 걷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날은 기온이 섭씨 34도에 달했던 날로, 아스팔트 기온은 이보다 20도 더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아이는 걸으면서 "엄마, 너무 뜨거워서 발이 아파요"라고 울부짖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딸의 손을 이끌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휴대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해당 여성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당신은 아동학대를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지만 이 여성은 "원한다면 경찰을 부르라"는 식의 대응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보다못한 행인들이 아이를 위해 신발을 사주겠다는 제안했지만 이 역시 거절했다.

결국 행인의 신고로, 대만 정부는 사회복지사를 여성의 집으로 보내 조사했다. 그들은 아이의 발에 물집과 화상이 난 것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해당 여성은 남편 없이 딸과 둘이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큰 반발을 불렀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는 딸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된다. 이런 징벌적 교육은 지극히 이기적이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다른 누리꾼은 "사회단체들이 어린 아이를 보호해줬으면 좋겠다. 엄마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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