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적자에도 뚝심 투자, 개화기 시장 선점

머니투데이 양귀남 기자 2024.07.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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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네온테크는 K-드론의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시장이 개화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드론 개발을 위해 자원을 투입했다. 반도체 장비 본업에서 나아가 신사업에 꾸준하게 투자를 한 끝에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국내 드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 더벨이 네온테크 드론사업의 역량과 히스토리,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네온테크 (2,095원 ▼30 -1.41%)의 드론 신사업은 뚝심있는 투자 끝에 결실을 앞두고 있다. 다년간 공들인 끝에 개화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산분야에서 군 무인정찰기로 드론을 검토하기 시작한 점도 고무적이다.



드론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적용되고 있다. 소방, 방제, 물품 배송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방산 분야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드론의 효율성에 대한 부분이 부각되면서 전세계적으로도 방산 분야에서의 드론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산분야에 드론 적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일찌감치 드론 도입을 검토해왔다. 방사청이 감시, 정찰용 드론 도입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것은 지난 2020년부터였다. 이듬해 구체적인 전력화 계획까지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30억원 수준의 해안정찰용무인항공기 사업을 발주하면서 드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드론 사업을 추진해오던 네온테크 역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그간 신사업으로 육성해온 분야에서 본격적인 발주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매년 수십억 단위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드론시장은 약 75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산업으로 분류되지만 각종 규제와 중기부의 예산감소 탓에 실제 기업들이 사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네온테크 입장에선 손실을 감수하고 지금의 수준까지 드론 사업역량을 끌어올린 셈이다.


고성수 네온테크 드론사업본부장은 "연구를 하면서 당장의 성과를 바라기는 어려웠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머지 않은 미래에는 네온테크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드론을 연구하는 단계로, 최근에는 방산분야와 관련에 심도있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방산 사업 수주를 위해 맞춤 제작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국산화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해안 정찰용 무인기 사업 역시 국산화를 위한 자체 노력이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네온테크는 드론 플랫폼 제공 업체로 무인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드론 운용자의 눈이 되어주는 지상통제장비(GCS) 소프트웨어와 탑재 장비 비행 소프트웨어 등의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산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네온테크 관계자는 "무인기의 핵심 소프트웨어와 영상정보의 해킹 방지, 정보보안을 위해 국내 협력업체와 협업을 통해 국산화한 부품을 적용했다"며 "외형은 외산 제품의 프레임을 활용했으나 기체의 핵심 구성요소인 전장장비, 탑재장비 비행 소프트웨어 등 군 보안 요구사항의 핵심부품 현황은 국산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온테크는 자회사 지아이에스와의 시너지도 고려하고 있다. 드론을 국산화한 네온테크의 설계,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과 지아이에스의 첨단 방산설비 자동화시스템을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방산분야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아이에스는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방산 분야 다음은 소방드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 분야에서 드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소방헬기 수준의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네온테크도 소방드론이 소방헬기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 본부장은 "아직 시장이 활발해진 것이 아니다 보니 기대감만 가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방산 분야 뿐만 아니라 민수 분야에서도 드론이 활용도가 높아진다면 그동안의 연구 결과가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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