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도와줘" 전남친 변호사 협박에…쯔양, 2300만원 이상 뜯겼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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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과 그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 /사진=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캡처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과 그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 /사진=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캡처


1000만명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 법률대리인 최모 변호사에게 협박당한 증거를 공개했다.

쯔양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협박 영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생방송에는 쯔양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도 함께했다.



쯔양은 "어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며 "폭로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에 내 사생활과 비밀, 허위 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이 전 남자친구의 최 변호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이 제 법률대리인이란 말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는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의 전담 변호사였고, 구제역이 가진 자료들을 보니 최 변호사와 전 소속사만 알 수 있는 것들이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극단 선택으로) 고인이 되고, 불과 이틀 후에 최 변호사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며 "저는 그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소속사) 이사님과 PD님이 대신 만나러 갔다"고 회상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과 그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 /사진=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캡처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과 그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 /사진=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캡처
쯔양은 "최 변호사가 방향제와 탈취제 사업을 한다면서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쯔양은 최 변호사의 요구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최 변호사는 "사업 좀 도와 달라, 한 번만 도와 달라"며 "우리 제품 뿌려주면 되지 않냐? 내가 (A씨) 유서를 보면서 복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맨날 (고민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난 (유명해져) 대통령 하고 싶다"며 "내가 하는 제품, 정원이가 한 번만 고기 먹고 뿌려주면…그게 어렵냐? 한 번만 뿌려주면 좋지"라고도 했다.


쯔양은 "이런 내용을 듣고 (최 변호사가) 저에 대해 폭로할까 봐 많이 두려웠다"며 "그래서 이사님과 PD님께 그의 비위를 맞춰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폭로 전문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폭로 전문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쯔양은 "방향제 홍보는 우리 유튜브 채널 성격에 맞지 않아 거절했지만, 변호사와 기자를 겸업 중인 최 변호사에게 기자로서 수행할 수 있는 언론 관련 업무 계약서를 작성해 월 165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최 변호사에게) 드린 금액은 2300만원이 조금 넘는다"며 "이런 내용이 과장돼 그가 저희 측 고문 변호사라고 와전된 것 같다"고 했다. 쯔양은 "저는 실제로 최 변호사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제 변호사로 선임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과거 쯔양을 폭행하고 착취했던 A씨를 변호했을 때, 구제역에 쯔양의 과거에 대한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관련 내용으로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구제역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지난 18일 구제역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구제역은 "난 쯔양을 협박한 적이 없고, 오히려 리스크 관리 용역 계약서를 체결해 도움을 줬다"고 주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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