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스코다파워 현황/그래픽=윤선정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일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두코바니, 테멜린 지역에 각각 원전 2기씩 총 4기를 짓는 사업이다. 이번에 한수원의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 수주가 확정됐고 테멜린 원전 2기는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팀코리아가 이룬 성과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이 팀을 이뤄 수주전에 나섰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후 15년만의 원전 수출이다.
1869년에 설립돼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 증기터빈 제조사로 체코에선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마땅한 일감 확보가 어렵던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에 합류한 뒤 지난 15년간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사업장이 위치한 플젠시에서 전문 기술인 양성 등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도 내놨다.
이 같은 15년 현지화를 바탕으로 팀코리아는 이번 수주선에서 '한국이 수주하면 체코가 만든다'를 세일즈포인트로 내세웠다.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조하게 돼 한국과 체코의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결과는 15년만의 원전 해외수출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화 성과는 체코를 넘어 앞으로 발주될 유럽 원전시장으로 향한다. 정부와 업계는 체코 외에 폴란드와 루마니아,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추가 원전 사업 참여 기회를 보고있다. 이 가운데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원전 예정지를 확정한 상태다. 두산스코다파워가 이들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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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현지 생산을 소화할 수 있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중심으로 체코를 넘어 유럽에서 추가 일감을 확보할 경우 유럽 원전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를 하게 된다"며 "앞으로 예정된 수주전에서 또 다른 세일즈포인트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