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왼쪽)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가 캐릭터챗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네이버웹툰
웹툰 캐릭터와 채팅할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AI(인공지능) 챗봇인 '캐릭터챗'이 화제다. 네이버웹툰의 이용자향 AI 서비스 중 하나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캐릭터챗은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접속자 수 100만명, 전송 메시지 건수 2000만건을 넘어섰다. 캐릭터챗 개발의 두 축인 차연주 네이버웹툰 AI 플래닝 리드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웹툰 사옥에서 만났다.
차 리드는 "캐릭터챗을 1년가량 준비했다. 외국에 비슷한 캐릭터닷AI라는 앱이 있는데 젊은 층에서 굉장히 반응이 좋아서 AI 챗봇이 젊은 사람들에게 통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다만 누구랑 대화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AI, 챗봇, 웹툰 등 힙한 것들을 다 합쳐서 캐릭터챗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명기 AI 챗봇 리드/사진제공=네이버웹툰
이 리드는 "챗봇 캐릭터 선택은 팬들의 인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작가와의 컨택 가능성과 여러 복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정한다"며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신경 쓰는 건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다. 그래야 챗봇에서 구현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캐릭터챗을 단순히 재미있게만 만든 것은 아니다. 과거 '이루다' 사태처럼 챗봇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으면 서비스 자체가 폐기될 수 있어서다. 차 리드는 개발 초기부터 재미와 안전성을 같은 비중으로 중시하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사진제공=네이버웹툰
차 리드는 캐릭터챗의 출시 전 사내 평가를 시작할 당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시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캐릭터챗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평가에서 예상보다 높은 안전성 점수를 얻었고 그 결과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을 이용자향 AI 서비스 중 처음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캐릭터 발굴을 위해 사용자들 대상으로 캐릭터 인기 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한다.
차연주 AI 플래닝 리드(왼쪽)와 이명기 AI 챗봇 리드/사진제공=네이버웹툰
캐릭터챗은 AI와 웹툰 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개발했지만 향후 수익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차 리드는 현재 메시지 건당 요금을 받는 캐릭터챗의 유료 BM(비즈니스모델) 확장을 검토하는 한편 여러 브랜드로부터 협업 제의가 와 검토 중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에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기 위한 작가 협의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웹툰 업계나 IT(정보기술) 업계 최초로 이런 챗봇을 개발한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여러 방식으로 웹툰을 즐길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