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승 "살려달라" 호소…4억 대출 헬스장 쫓겨날 판, 무슨 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4.07.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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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오른쪽)이 방송인 표영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오른쪽)이 방송인 표영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유명 연예인들의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졌던 양치승이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표영호 TV'에는 '길거리 나 앉게 생겼는데 너무 답답합니다. 성실하게 운영하던 헬스장이 하루아침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양치승이 출연해 올해 초 강남구청을 고발한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양치승은 "전에 있던 곳이 만기가 되어 옮겨야 했다. 그때 지인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됐다. 미국처럼 1층에 헬스클럽 하는 게 꿈이었다"라며 "돈이 모자라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서 왔다가 1년 만에 코로나가 터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모아둔 것도 다 깨면서 겨우겨우 버텼다. 그런데 갑자기 구청에서 나가라고 했다. 알고 보니 땅이 강남구청 소유였다"라며 "업체가 20년 전에 이 땅에다가 건물을 짓고 20년간 무상으로 사용 권한을 받았던 거다. 계약 당시 20년 후에 반납해야 한다는 말을 못 들었다. 2019년 1월에 계약하고 2021년 11월에 계약 만료였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오른쪽)이 방송인 표영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오른쪽)이 방송인 표영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양치승은 2018년 해당 건물의 지하 1~2층에 헬스장을 오픈했다. 그는 리모델링에 수억원을 투입하고 매월 수천만원의 월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치승은 "업체가 주인인 줄 알고 임대차계약서를 썼다"며 등기부등본을 떼지 않았다고 말해 표영호를 탄식하게 했다.

그는 "지인을 통해 왔고, 업체가 당연히 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명하며 "업체와 구청 사이에 계약이 있었던 걸 설명해주지 않으니 몰랐다. 3년 10개월만 헬스클럽을 차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구청에 이야기했지만 담당 과장이 '딱한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양치승은 "지금까지 투자한 것도 있고 대출도 못 갚았다. 업체가 보증금도 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쫓겨나는 것도 그런데 보증금도 못 받으니 너무 답답하다"라고 말하고는 눈물을 보였다.


앞서 양치승은 강남구청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4억원을 이 헬스클럽에 투자했다. 회원들에게 환불도 해줘야 하는데 힘들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양치승은 환불해줄 돈이 있냐는 말에 "내가 힘든 건 개인적인 거고, 환불은 당연히 해드리겠다. 차를 팔든 어떻게든 환불을 해드릴 예정이다. 보증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쫓겨나면 돈을 마련할 방법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양치승은 "10년 전에도 크게 사기를 당했는데 50살 넘어서 또 당하려고 하니까 너무 멍하더라.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뒤통수를 또 맞는 것 같다. 내쫓기고 보증금도 못 받을지 몰랐다. 코로나 이기고 버티고 있는데 한 번만 살려달라. 진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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