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17일 유한양행은 전날보다 300원(0.31%) 하락한 9만66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최근 급등에 주가가 소폭 조정되는 모양새지만 장중에는 10만300원을 찍기도 했다. 1년 새 약 72% 올랐다. 4개월 가까이 7만원대를 횡보하다 이달 초 8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 12일부터 16일 사이 주가는 9만원대로 올라서며 신기록을 써 내려갔다. 매일 장중 최고가 9만6700원, 9만8600원, 10만4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렉라자의 미국 승인은 최근 주요 임원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병만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과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은 자사주 각각 1000주를 매입했다. 지난달에는 김재용 기획재정부문장이 440주를, 지난 5월에는 이상호 품질경영실장이 300주, 김열홍 R&D(연구개발) 총괄사장이 자사주 200주를 각각 매수했다. 이들의 매입가는 7만원대 초중반으로 분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원진이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건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허 연구원은 "승인 후에는 출시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으로 인한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의 연내 기술 이전, 내년도 렉라자 병용 요법의 전체생존(OS) 데이터 확인 등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했다. 승인 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제시한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수의 연구개발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렉라자의 목표 시장점유율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며 "미국 승인 이후 유럽, 중국, 일본 등으로 출시 국가가 확대되는 등 기업가치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