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제1야당 대표 키어 스타머가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총선 승리 축하 행사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는 수개월 내 EU와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EU와 광범위한 방위 및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농산물을 비롯해 무역 긴장을 완화하겠단 의지를 보인다. EU는 2020년 1월 영국이 블록에서 탈퇴한 이래 영국과 정식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양자 무역 협정에 따라 설립된 기술위원회를 통해서만 협의해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나도 정상회의에 참석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고 있다./AFPBBNews=뉴스1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유럽 파트너들과 교류하는 방식을 바꾸고 이러한 세대적 과제에 대한 진전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며 "그 작업은 목요일 열리는 EPC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의 대통령'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폰 데어 라이엔은 EPC 회의 당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연임을 확정할 인준 투표를 앞두고 있다. EU 지도자 상당수가 유럽의회 선거 직후 고위 대표 인선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 첫날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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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국민당(EPP)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가 발표한 각국 출구 조사 결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 등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의 극우와 포퓰리즘 계열 정당이 의석수가 크게 늘면서 지금까지 중도파가 이끌던 유럽연합(EU) 정치 지형의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AP=뉴시스
EU 지도자들은 EU에 손을 내민 영국의 시도 자체에는 환영을 표하고 있다. 한 고위 EU 관리는 영국과 "많은 협정 목록을 갖고 있지만 영국이 더 나아가 보다 전략적 관계를 맺고자 한다면 뭘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